자취생활

시작을 위한 끝

atten0016 2022. 1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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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데미안 -

 

2015년도 당시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대학교 생활을 위해서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했다.

처음 자취를 할 당시에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 아! 드디어 부모님과 떨어져서 사는구나?! 밤새도록 놀아도 혼나지 않겠구나! "

라는 자취에 대한 로망이 가득찼었다.

그렇게 자취를 시작하고 얼마 가지 않아 몸이 아프고, 돈에 부족함이 생기는 상황이 닥치면서

자취라는 것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고, 곁에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는 삶을 느끼는 가장 짦은 1년이였다.

20년이란 보살핌의 세월을 떠나 고작 1년 만에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삶의 풍족함이 어디로 시작됬는지 처음 깨닫게 됬다.

하지만 점차 홀로 살아가는 시간이 1년, 2년, ..., 어느새 벌써 대학교 생활과

휴학과 졸업연장의 끝으로 8년의 시간이 흘렀다.

점차 홀로 살아가는 삶이 익숙해지면서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8년 간 집을 떠나 이제 제2의 고향과 같던 지역에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아직도 대학생과 같던 나는 덜컥 취업이 되면서

새로운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면접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내가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민폐는? 실수는? '

과 같은 여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출근까지 주어진 10일의 시간 중 2일을

방을 구하고, 이사업체 계약을 이루고, 오늘이 되서야 마음을 다시 잡아본다.

 

익숙함이라는 적응의 시간을 믿으며, 처음 집을 떠나 자취를 했을 때, 처음으로 군대를 갔을 때, 전부 처음이 있다.

과거 읽었던 데미안의 명언이 떠올랐다.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

나는 이제 또 다시 익숨함이라는 대학생이라는 일상에서 벗어나, 직장인이라는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되었다.

분명 첫 자취처럼 부족함을 느끼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또한 새로운 익숙함과 일상이 되리란 것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자취를 하면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버리는 물건, 가져가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하나의 추억을 생각함과 동시에 추억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과거의 나를 정리하며, 새롭게 시작될 나를 위해 오늘도 하나의 추억을 정리하고,

여기에 추억을 쌓아가는 기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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